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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중부의 아펜니노산맥에서 발원하는 테베레강(江) 하류에 면하며 주로 홍적대지로 이루어진 구릉지대에 자리잡고 있다. 시의 중심부이며 또 로마가 기원한 티베리나섬 부근은 테베레강 하구에서 약 25km 떨어진 곳에 있다. 

테베레강의 지류 아니에네강이 합류하는 근처에서 기원하였으며 현재의 시가지는 높이 20∼80m의 구릉지대에 펼쳐져 있다. 시역의 동부에서는 알바노 화산군의 용암을 볼 수 있고 또 리도디로마·오스티아·피우미치노 등은 테베레강 하구부의 충적평야에 위치한다. 


기후는 중부 이탈리아의 티레니아해(海) 쪽으로 나타나는 공통적인 지중해성기후로, 여름에는 고온건조하나 겨울에는 발칸반도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의 영향을 받아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경우도 있다. 연평균기온 15.5℃, 연강수량 750mm이며, 강수량은 9∼12월에 많아 11월 강수량이 100mm가 넘지만 7월에는 15mm이며, 해에 따라서 변동이 심하다. 봄부터 여름에 걸쳐 시로코(sirocco)의 영향을 받을 때에는 기온이 상승하여 무덥다.

 


베로나 

브레네르 고개를 넘는 도로·철도가 이탈리아 북부의 평야에 들어서는 곳에 있으며, 예로부터 교통의 요지, 상업의 중심지로서 발달하였다. 로마 시대의 건조물로는 원형극장과 아디제강(江)의 다리 등이 남아 있다. 12∼13세기에는 롱고바르드(롬바르디아)의 지배하에 번영하였으며, 13∼14세기에는 겔프당(黨)과 기벨린당 사이의 투쟁이 있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극은 이 투쟁을 배경으로 한다. 15∼16세기에는 조콘도, 산미켈리, 비토리오·피사노·파올로·베로네세 등에 의해 회화(繪畵)의 중심이 되었다. 오늘날은 중요한 곡물시장이며, 기계·제지·인쇄 등의 공업 중심지이기도 하다.

 


토리노

투린(Turin)이라고도 한다. 제노바 북서쪽 포강(江) 연변에 있는 교통의 요지이며 기원전에 켈트인이 이곳에 도시를 건설하였다. 로마의 식민도시로서 번영하였으며 11세기 이후에는 사보이 왕가에 속하였다. 사보이 왕가가 이탈리아 통일운동을 추진할 때는 그 중심지가 되었고, 1861∼64년 이탈리아 왕국의 수도가 되었다.

1899년 피아트 자동차공장이 건설된 이래 피아트를 중심으로 하는 공업도시로서 북부 이탈리아 공업지대의 일부를 형성하고 있다. 토리노의 자동차 생산은 이탈리아 전체의 85%를 차지하며, 그밖에 금속·화학공업, 항공기 등의 기계공업도 활발하다. 시가지는 이탈리아의 다른 도시와는 달리 6각 모양의 도로망을 갖추고 있으며, 왕궁이나 15세기에 창설된 대학 등 오래 된 건물들이 많다. 2006년에는 제20회 동계 올림픽이 열리기도 했다.

 

 

피렌체

영어로는 플로렌(Florence)라고도 한다. 로마 북서쪽 233km, 아르노강(江)의 양안(兩岸), 구릉과 선상지상에 있다. 근교의 아르노강 연변의 저지는 신흥공업지대로 상공업의 중심을 이룬다. 근대적인 대도시로서 아르노강 연변의 교통로와 아펜니노 산맥을 넘는 교통로의 요지이기도 하다. 피렌체의 역사는 BC 10세기 무렵의 취락 빌라노바에까지 거슬러올라간다. 도시로서의 발전은 BC 2세기부터 시작되었는데, 특히 로마에서부터 뻗어오는 카시아 가도(街道)의 중심으로 중요한 지위를 차지했다. 당시에 계획적으로 건설된 부분은 현재의 시가 중심부와 일치하며 폰트베키오(다리)의 우안(右岸)에 해당한다.

 


상공업이 성하며 식품·의료·가구 등의 일용품공업 외에 자동차부품·자전거·냉장고·농업기계 등의 제조공업과 전통적으로 이름높은 가죽제품공업이 이루어진다.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중심지로서 13∼15세기의 예술작품이 많이 남아 있는데, 시정(市政)의 중심이었던 시뇰리아 궁전을 비롯하여, 지금은 국립미술관·도서관·고문서관(古文書館)이 들어 있는 우피치 궁전, 독특한 고딕 양식의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교회, 조토의 벽화 등으로 유명한 산타 크로체 교회, 도나텔로 등의 작품으로 알려진 산 로렌초 교회 등이 있는 시가지 중심부는 거리 전체가 박물관과도 같다.

한때 메디치가(家)의 저택이었던 팔라초-피티(궁전)는 현재 미술관이고, 그 밖에 미켈란젤로의 작품으로 이름높은 아카데미아 미술관, 바르젤로 미술관이라는 통칭으로 알려진 국립미술관, 안젤리코의 벽화로 유명한 산마르코 미술관 등이 있다. 또 이탈리아에서 손꼽히는 종합대학을 비롯하여 많은 문화기관 ·연구기관이 모여 있다. 1966년 가을에 아르노강이 범람, 우피치 궁전 등 시가의 중심부가 침수되어 귀중한 문화재가 큰 손실을 입었다. 세계유산목록에 등록되어 있다.

 


시에나 

피렌체의 남쪽 약 50km 지점, 옴브로네강(江)의 지류 사이에 끼어 있는 해발고도 320m의 구릉에 위치한다. 포도주 산지로서 이름높은 키안티 산지에 위치하여 포도주 ·대리석 ·농기구 등을 생산한다. 시(市)는 에트루리아인(人)이 건설하여, 로마인의 식민시(植民市)가 되었으나, 현재 고대의 유적은 거의 남아 있지 않고 벽돌과 석재로 축조된 중세의 시가지가 그대로 남아 있다. 중세에서 근세에 걸쳐 피렌체 ·아레초 등의 도시와 교황세력, 에스파냐 세력이 시에나의 지배를 둘러싸고 서로 다툼으로써 침략당하기도 했다. 1559년 이후에는 토스카나 공국(公國)에 병합되어 이탈리아 통일에 이르렀다.

 


시에나의 르네상스는 14세기에 전성기를 이루었으며, 특히 회화에서는 14세기 전반에 시에나파(派)가 성립되었다. 카시아 가도(街道)에 위치하고 있으나 간선철도에서 떨어져 있으므로 근대도시로서의 발전은 별로 없고, 옛 건물이 많이 남아 있다. 이탈리아 고딕양식의 대표로 알려진 시에나 대성당, 코르사델팔리오(중세풍의 경마)가 해마다 열리는 캄포 광장, 만자탑(塔)이 있는 시청사 등이 있다. 그 밖에 13세기에 창건한 대학, 음악 아카데미 등이 있으며, 이들 건축물과 풍부한 르네상스 미술 작품에 의해서 중부 이탈리아의 중요한 관광도시이다.

 


베네치아

영어로는 베니스(Venice)라고 한다. 베네치아만(灣) 안쪽의 석호(潟湖:라군) 위에 흩어져 있는 118개의 섬들이 약 400개의 다리로 이어져 있다. 섬과 섬 사이의 수로가 중요한 교통로가 되어 독특한 시가지를 이루며, 흔히 ‘물의 도시’라고 부른다. 대안의 메스테르와는 철교·다리로 연결되어 있으나, 철도역은 철교가 와 닿는 섬 어귀에 있고, 다리를 왕래하는 자동차도 시내에는 들어올 수 없다. 시가지는 본래 석호의 사주(砂洲)였던 곳에 들어섰기 때문에 지반이 약하고, 따라서 근래 지반침하와 석호의 오염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나폴리

영어명은 네이플스(Naples)라고 한다. 로마·밀라노 다음가는 이탈리아 제3의 도시이다. 나폴리만(灣) 안쪽에 있는 천연의 양항으로, 배후는 베수비오 화산의 서쪽 기슭까지 이르고 있다. 따라서 시가는 동쪽으로 차차 높아지는 경사지에 자리하고, 토양은 비옥한 화산재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아열대산인 오렌지의 가로수가 끝없이 연속되는 모래 해안은 배후의 베수비오 화산과 더불어 지중해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이룬다. 따라서 예로부터 ‘나폴리를 보고 죽어라’라는 유명한 속담이 전해올 만큼 세계적인 관광도시의 하나이다.

전형적인 지중해성 기후로, 최저 평균 기온이 8℃ 이하로 내려가지 않고 연교차가 적은 점에서도 이탈리아의 도시 중 기후가 가장 좋다. 여름은 건조하나 사실상의 건기(乾期)는 1개월 미만으로 농업용수 문제도 다른 도시에 비해 절실하지 않다. 아주 드물게 눈이 내리는 일도 있으나, 연중 온난하여 주변 일대에는 오렌지·올리브·토마토 등 과실이 많이 산출된다. 또한 부근의 비옥한 캄파니아 평야에서는 맥류·과실류의 집산가공이 활발하다.

 

 

밀라노

모든 종류의 공업을 포함하는 종합적인 공업지대를 이루고 있으나, 특히 화학·섬유·기계공업이 두드러진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시가지의 많은 부분이 폭격의 피해를 입었으나, 중앙역(驛)을 중심으로 한 지대는 근래 고층건물이 줄을 지은 오피스가(街)로 변모되고, 지하철도 정비되어, 로마와는 다른 근대적인 상공업도시로서의 성격을 뚜렷이 나타내고 있다. 밀라노의 많은 역사적인 건조물 가운데 4세기 말에 창설된 성(聖)암브로시우스성당, 백대리석 고딕양식의 밀라노대성당, 브라만테의 손이 가해진 성(聖)마리아성당과 그 성당에 있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벽화 《최후의 만찬》 등이 유명하다. 문화의 중심지로 오페라극장인 라스칼라극장, 4개의 대학, 많은 미술관 등이 있다.